너를 찾기 위해, 다시27 〈너를 찾기 위해, 다시〉 3부. 첫 번째 리셋 《너를 찾기 위해, 다시》3부. 첫 번째 리셋햇살이 눈부셨다.서준은 한동안 아무 말도 못 하고 강의실 창밖만 바라봤다.눈앞에 펼쳐진 건 분명 대학 캠퍼스였다.정문에서부터 이어지는 벚꽃길, 강의실 복도에 붙어 있는 대자보,그리고 아직 다 벗기지 못한 풋내기 같은 신입생들의 표정까지.‘진짜… 다시 돌아온 거야?’숨이 막힐 정도로 벅찼다.그 순간 들려온 익숙한 목소리.“서준아!”서준이 고개를 돌리자,거기엔 여전히 대학생의 모습으로 웃고 있는 지유가 있었다.서준은 멍하니 그 얼굴을 바라봤다.분명 기억 속 지유보다 더 어린 모습이었지만,눈웃음, 말투, 옷 스타일까지 그대로였다.지유는 그런 서준을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왜 그렇게 멍하니 봐?아까부터 이상해.”서준은 숨을 고르며 작게 웃었다.“…아니야.그냥… 네가 .. 2025. 7. 22. 〈너를 찾기 위해, 다시〉 2부. 삶의 관리자 《너를 찾기 위해, 다시》2부. 삶의 관리자서준은 눈을 떴다.그러나 눈앞에 보이는 것은 현실이 아니었다.탁한 안개가 자욱하게 깔린 허공.발밑이 어디인지조차 알 수 없는,마치 꿈속 같은 공간이었다.몸을 움직이려 하자,발은 바닥을 딛지 않고 공중에 떠 있는 듯 허공을 헤맸다.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며 불안이 온몸을 감쌌다.“여기가… 어디야…”그때였다.서준의 등 뒤에서 부드럽고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어서 오세요, 서준 씨.”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보자,그곳에는 지난번에 마주친 남자가 서 있었다.관리자.말끔한 회색 정장 차림에, 표정은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었다.그의 주위로는 빛이 희미하게 번지고 있었다.마치 스스로 발광하는 존재처럼.서준은 숨을 고르며 물었다.“여긴… 어디죠?저… 죽은 건가요?”관리자는 작게 웃.. 2025. 7. 21. 〈너를 찾기 위해, 다시〉 1부. 무너진 오늘 《너를 찾기 위해, 다시》1부. 무너진 오늘서준은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눈을 떴다.휴대폰 알람이 울리는 소리가 이제는 그저 귀를 때리는 소음처럼 느껴졌다.밤새 벽을 바라보다 겨우 잠들었기에, 몸이 천근만근이었다.눈을 비비며 자리에서 일어나자, 침대 위엔 늘 그렇듯 구겨진 셔츠가 널브러져 있었다.“오늘도 또 이 지경이네…”혼잣말이 입 밖으로 새어나왔다.출근 준비를 하며 거울을 보니, 초췌한 얼굴과 퀭한 눈 밑이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서준은 한숨을 내쉬며 구두를 꿰어 신었다.출근길은 늘 전쟁 같았다.지하철 안은 숨조차 마음대로 쉴 수 없는 듯한 밀도였다.서준은 사람들에게 밀리고 떠밀리며 전동차 안에 간신히 들어섰다.핸드폰으로 출근 시간 단체 채팅방을 확인했다.[팀장: 오늘 오전까지 PT 자료 최종.. 2025. 7. 21.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