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찾기 위해, 다시27 〈너를 찾기 위해, 다시〉 28부. 더 이상 잃지 않기 위해 《너를 찾기 위해, 다시》28부. 더 이상 잃지 않기 위해결혼 날짜가 정해졌다.가을 초입,햇볕이 아직 따뜻하지만바람은 살짝 선선해질 무렵.“그때면 단풍도 예쁘겠다…”지유가 작은 카페 테이블 위에 놓인스마트폰 화면을 바라보며 말했다.그 화면에는웨딩홀 예약 문자가 떠 있었다.서준은 숨이 벅차서마치 폐 끝까지 공기가 가득 차는 느낌이 들었다.‘드디어…여기까지 왔어.’둘은 청첩장을 돌리기 위해하루 종일 서울 이곳저곳을 다녔다.지유의 대학 친구들을 만나밝게 웃으며 청첩장을 내밀고,서준의 밴드 멤버들에게도“꼭 와야 한다”며 손에 카드를 쥐어줬다.“진짜 결혼하는구나…형 장난 아니네.”드러머 준호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서준은 그저 웃었다.“그러게…나도 아직 실감이 안 나.”저녁 무렵둘은 연습실에 들렀다.잠깐 앰프를.. 2025. 8. 4. 〈너를 찾기 위해, 다시〉 27부. 무너지는 틈새에서도 《너를 찾기 위해, 다시》27부. 무너지는 틈새에서도며칠 뒤,서준과 지유는 작은 청첩장 가게에 앉아 있었다.테이블 위에는수십 종의 샘플이 펼쳐져 있었다.분홍색, 연보라색,그리고 새하얀 리본이 달린 카드들.지유가 작은 손가락으로깨끗한 아이보리 카드 한 장을 가리켰다.“이거 예쁘다…너무 화려하지도 않고.”“응.지유 씨랑 잘 어울려요.”지유는 작게 웃었다.“그러면 이걸로 할까?”주인아주머니가 다정히 물었다.“글귀는 어떤 걸로 넣을지 생각해보셨어요?”지유는 잠시 서준을 바라보다작게 말했다.“평범한 게 좋아요.서로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그런.”서준은 목이 조금 메어숨을 고르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래…끝까지.’가게를 나와둘은 작은 스튜디오에 들렀다.“미리 가볍게 촬영 몇 컷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지유가 웃.. 2025. 8. 4. 〈너를 찾기 위해, 다시〉 25부. 끝까지 지키겠다는 말 《너를 찾기 위해, 다시》25부. 끝까지 지키겠다는 말서준과 지유는요즘 하루가 다르게 더 가까워졌다.연습실, 작은 카페, 강가 벤치.어디서든 자연스럽게 손을 잡았고,때론 아무 말 없이도마주 보고 웃는 것만으로 충분했다.어느 날 저녁,둘은 서준의 집에서 영화를 보고 있었다.지유는 담요를 덮고서준의 어깨에 살짝 기댔다.“오늘 너무 좋다…그냥 이렇게 가만히 있는 게.”“나도 그래요.”서준은 지유 머리칼에 코를 묻었다.작은 샴푸 향이 났다.‘이게 사소해 보여도…내겐 전부야.’영화가 끝나갈 무렵,지유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있잖아요…나중에 진짜 결혼하면이런 날도 많겠죠?”서준은 숨이 멎을 뻔했다.결혼.그 단어가 너무 커서,한편으론 아찔할 만큼 행복했고또 한편으론 묘하게 두려웠다.하지만 서준은 웃었다.“많을 거예요... 2025. 8. 3. 〈너를 찾기 위해, 다시〉 24부. 다시, 더 깊은 약속 《너를 찾기 위해, 다시》24부. 다시, 더 깊은 약속서준은 며칠째작은 벨벳 상자를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틈만 나면 꺼내조심스레 열어보았다.그 안에는얇고 단순한, 그러나 섬세하게 빛나는 은반지가 하나 들어 있었다.화려한 다이아도 없고이름 새긴 각인도 없지만그게 오히려 서준에게 더 소중했다.‘이번에는…내가 끝까지 지유 옆에 있겠다는 증거.’어느 날 저녁,둘은 연습이 끝난 뒤강가 벤치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바람이 조금 차가웠다.서준은 조용히 지유의 손을 잡았다.“있잖아요…”“응?”“나…요즘 너무 행복해요.”지유가 작게 웃었다.“나도요.”잠시 침묵이 흘렀다.서준은 손에 땀이 조금 차는 걸 느꼈다.숨을 깊게 들이마시고주머니에 넣어둔 벨벳 상자를 꺼냈다.지유는 눈을 크게 떴다.“그… 그게 뭐예요…?”“반지예요.”.. 2025. 8. 2. 〈너를 찾기 위해, 다시〉 23부. 흔들리는 경계 《너를 찾기 위해, 다시》23부. 흔들리는 경계밤에 잠에서 깼다.가슴이 이상하게 쿡쿡 찔렸다.주위를 둘러보니방 안은 조용했다.그런데…창가 커튼이 아주 천천히스스로 움직이는 것처럼 흔들렸다.‘바람…?’하지만 창문은 닫혀 있었다.서준은 가만히 숨을 죽였다.그러다커튼 뒤 어둠이 살짝 일그러지며마치 누군가 서 있는 것 같았다.“누… 누구 있어요?”작게 떨리는 목소리.당연히 대답은 없었다.서준은 이마에서 식은땀이 흘렀다.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커튼 앞으로 다가갔다.심장이 터질 듯 뛰었다.그리고…한 손으로 조심스레 커튼을 확 제쳤다.텅 빈 밤이었다.창문 밖에는가로등 불빛 아래 골목길만 조용히 늘어져 있었다.서준은 다리에 힘이 빠져그 자리에 주저앉았다.‘왜 이러지…왜 자꾸…’손으로 가슴을 꾹 누르며숨을 가쁘게 몰아쉬었.. 2025. 8. 2. 〈너를 찾기 위해, 다시〉 22부. 조용한 균열 《너를 찾기 위해, 다시》22부. 조용한 균열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문턱,바람이 살짝 더워진 날이었다.서준과 지유는서울 근교의 한 조용한 공원으로 나들이를 갔다.잔디밭에 앉아서준이 준비해 온 돗자리를 펴고간단히 샌드위치를 먹었다.“햇빛 진짜 좋다…”지유가 눈을 감고 얼굴을 살짝 위로 들었다.햇살이 그녀의 머리칼을 부드럽게 비췄다.서준은 그 모습을 보며괜히 가슴이 뭉클했다.“우리…나중에 더 따뜻해지면바다도 갈래요?”서준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지유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좋아요!나 진짜 바다 너무 좋아해요.”“그럼 약속.”서준은 손가락을 내밀었다.지유가 피식 웃으며그 손가락에 자기 손가락을 살포시 걸었다.“약속.”도시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서준은 괜히 불안했다.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이어쩐지 부자연스러워.. 2025. 8. 1. 이전 1 2 3 4 5 다음